미세먼지 심한 날, 독감에 더 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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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한 날, 독감에 더 잘 걸린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0.0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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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감 환자가 너무 많아 동네 아동병원에 남은 입원실이 하나도 없다고 해요. 미세먼지 때문에 가뜩이나 외출하기 꺼려지는데 독감까지 유행이라니. 아이들과 편하게 숨 좀 쉬고 살고 싶어요"

아침에 눈 뜨면 미세먼지 농도부터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독감까지 유행이니 마스크 없이는 밖에 나갈 용기가 생기지 않죠. 그런데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독감 환자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주간 농도가 1㎍/㎥ 높아질수록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감염은 약 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2016~2017년 기간 동안 독감 바이러스 등 각종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7가지 바이러스의 주 단위 자료와 미세먼지(PM10, ㎍/㎥)의 시간 단위 자료를 토대로 미세먼지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상관성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미세먼지와 상대습도에 비례하고 기온에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먼지 농도와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기온이 낮을수록 독감 환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죠. 

실제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 12월에 독감 환자가 급증했는데요.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3주 사이 병원을 찾은 환자가 2배 이상 늘었다고 해요. 비슷한 시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될 만큼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극성이었고요. 

연구에 따르면 독감 감염은 2~3주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증가했습니다. 독감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인 메타누모바이러스(HMPV), 보카바이러스(HBoV),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독감과 HMPV의 경우 미세먼지에 따른 감염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요. 미세먼지(PM 10)의 주간 농도가 1㎍/㎥ 증가할수록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은 4.8% 늘었고 HMPV는 4.7% 증가했습니다. HBoV는 3.4%, 코로나바이러스는 2.0%,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1.5%, 아데노바이러스는 1.0% 늘어났습니다. 

반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미세먼지의 주간 농도가 1㎍/㎥ 늘어날 때마다 감염 환자 수가 3.0%씩 감소했는데요. 

연구팀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주로 영·유아가 감염된다"며 "영·유아는 야외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적은 데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부모가 자녀의 야외활동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최대한 삼가고 마스크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등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면서 "손 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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