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자녀 성교육..구성애 아우성 대표 "스마트폰을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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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자녀 성교육..구성애 아우성 대표 "스마트폰을 조심해라"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9.12.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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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는 성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남자아이는 여자가 'YES'라고 하지 않으면 바로 절제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합니다"

최근 성남어린이집 사건 등으로 자녀 성교육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교육이 필요할 것 같긴 한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디까지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또 조금 쑥스럽기도 하죠. 30년간 '성'에 대해 연구한 구성애 푸른 아우성(아름다운 우리의 성 이야기) 대표가 전하는 자녀 성 교육법에서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구성애 푸른아우성 대표가 서울교통문화교육원에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구성애 푸른아우성 대표가 서울 교통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자녀 성교육을 위한 부모 특강'에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편화..유아, 성행위 영상 노출 시기 빨라져

최근 서울 교통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자녀 성교육을 위한 부모 특강'에서 구성애 푸른 아우성 대표는 "엄마 아빠가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성애 대표는 "성교육 30년 인생 동안 요즘처럼 심각하게 성적으로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었다"며 "아마도 스마트폰을 통한 유튜브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운을 띄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이 검색만 하면 야한 건 물론이고 가학적이기까지 한 성행위 동영상들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이를 본 아이들은 정신과 치료를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 대표는 "10살 이전에 성적 노출이 심하게 되면 일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아이에게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주더라도 야한 동영상(야동)같은 것을 보지 않도록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어쩌다 그런 걸 아이가 봐도 '아직 어린데 뭘 알겠냐'고 넘어가는 부모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특히 6세 이전에 오감에 박힌 잘못된 '성'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고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7세까지 오감으로 성 받아들이는 시기.."아이가 느끼는 대로"

사람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성적인 행동을 합니다. 뱃속의 아이가 자신의 성기를 가지고 놀거나 입에 넣는 행동을 하는 건 이미 학계에도 다 알려진 사실이에요. 따라서 성교육의 적절한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기보다는 아주 어릴 때부터 꾸준한 교육을 시키는 게 바람직합니다. 다만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라 각기 다른 교육이 필요합니다. 

보통 아이가 3~7살이 되면 성기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기 시작하며 자위행위를 하거나 성적 놀이를 하는데요.

구 대표는 "3~7살 짜리 어린아이한테 '성기' '음낭' '질' 등 정확한 신체 부위 명칭을 알려주며 가르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면서 "7세까지는 세상의 모든 걸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통한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아이가 아빠와 놀다 음낭을 만졌을 때 '아빠 왜 고구마를 숨겼어?'라고 하면 '응, 아빠 혼자 먹으려고 숨겨뒀지~'라고 아이가 느끼는 대로 알게 하는 게 오히려 낫다는 겁니다.  이 아이의 경우 음낭을 만졌을 때의 물컹거리는 느낌 때문에 자기가 아는 '고구마'로 이미지화 한 겁니다.

또한 그는 "이 시기에 남녀에 대한 개념이 정립된다"며 "아이에게 서로의 배우자에 대해 얘기할 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도록 노력하는 것도 성교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엄마가 아빠에 대해 안 좋은 말을 계속하면 남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짙은 아이로 클 수 있으며, 반대로 아빠가 엄마에 대해 좋지 않은 말만 하면 부정적인 여성관을 가진 아이로 클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따라서 부모 사이가 좋은 아이는 남성관과 여성관이 긍정적으로 정립돼 성교육의 50%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구성애 대표는 "이 시기엔 아이가 물어보지도 않는 걸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다"며 '아이가 성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면 적당한 수준으로 이미지화된 그림책으로 교육하라"고 덧붙였습니다.

◇8~10세 지적 호기심 발달.."과한 성교육 하지 않는 게 중요"

8~10세의 아이는 오감 발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적인 호기심이 생깁니다. 아이의 궁금증을 부모가 제때 해결해 주지 않으면 휴대폰이나 컴퓨터에서 바로 검색을 하는 나이이죠. 따라서 아이가 검색을 통해 잘못된 성 의식을 가지지 않도록 부모가 아이의 연령에 맞게 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구성애 대표는 "엄마 아빠가 부끄럽다고 아이에게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아이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잘못된 성을 접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때까지도 너무 적나라한 성 교육을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가 10세가 될 때까지는 과한 성교육이 오히려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아이의 수준에서 적당하게 얘기해 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는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생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며 "스마트폰으로 야동을 접하지 않게 주의 또 주의 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11~16세 성교육 골든타임.."적나라한 성교육 필요시기"

아이가 11~16세가 되면 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구 대표는 이때가 성교육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때부터는 아이가 성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가감 없이 모두 얘기해야 하는데요.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상식 이하의 영상들로 성 관념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부모가 교육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구 대표는 "요즘 상담을 하다 보면 엄마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 아이들이 있어 나도 놀란다"며 "보통 유튜브 등을 통해 본 영상으로 잘못된 성 관념이 박힌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가 엄마 아빠한테 성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혼내지 말고 오히려 고맙다며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면서 "가족으로부터 성 교육을 받은 아이는 '건강한 성 정체성'이 확립된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사춘기 초기 부모로부터 성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친구나 매체로부터 성을 배운 아이들보다 성관계의 시작 시기가 늦었고 성폭행 등을 하는 경우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호르몬은 아이가 자제할 수 없게 만든다"며 "그런데 '내 아이는 그러지 않아~'라며 부정하는 부모는 호르몬을 부정하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이 시기의 아이가 야동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아빠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OO야, 야동에 속지 마. 야동엔 진실이 아닌 게 많아. 아빠는 진짜 현실을 아니까 더 궁금한 게 있으면 아빠한테 물어봐. 다 얘기해 줄게"라고 덤덤하게 말해주는 방법입니다.

구 대표는 11~16세 시기 성교육을 하기에 좋은 수단으로 '영화'를 꼽았는데요. 야동은 오직 남녀의 '성기와 성적 행위'만을 앵글 속에 담지만, 영화는 여성과 남성이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고 서로 합의에 의해 영혼까지 하나 돼 성적으로 결합하는 '사랑'을 표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17~21세, 여자 '성 결정권' 갖도록·남자 여자의 'YES'에 반응하도록 

부모가 아이에게 성교육을 하는 마지막 단계인 17~21세에는 여자아이는 성에 있어서 '자기 결정권'을 가지도록, 남자아이는 여자아이가 'YES'라고 하지 않으면 무조건 절제해야 한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구성애 대표는 "이 시기가 되면 몸이 성을 감당할 수 있는 나이"라면서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성관계를 부정하기보다 콘돔을 챙겨주면서 여자아이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남자아이는 여자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관계는 20세가 지나서 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에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교육을 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유아기부터 시작해 총 4단계에 걸쳐 부모가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성교육을 하면 건강한 성 정체성이 확립된다"며 "여자는 성 결정권을 스스로 가지고 남자는 여자가 YES 할 때만 반응하도록 교육한다면 사회적인 많은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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