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초, 주간 영어 방과후 최대 760분..교육청 권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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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립초, 주간 영어 방과후 최대 760분..교육청 권고 어디로?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9.12.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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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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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일부 사립초등학교가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방과후학교를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사실상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또 영어수업을 주당 최대 19차시까지 진행해 초등 1, 2학년의 발달 수준에 적절하지 않은 과도한 시수로 영어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시 내 9개 사립초등학교(△동산초 △상명초 △세종초 △영훈초 △우촌초 △중앙대학교부속초 △청원초 △태강삼육초 △한신초)의 '2020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한 결과 6개의 부당운영 실태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우선 이들 사립초등학교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학년 전체가 참여하는 '의무 방과후학교'로 만들어 정규 교육과정처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의 '방과후학교 길라잡이'에 따르면 방과후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에 의한 자율적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정규시간표에 영어를 포함시킨 사립초등학교 1학년 시간표(출처=사교육걱정)
정규시간표에 영어를 포함시킨 사립초등학교 1학년 시간표(출처=사교육걱정)

하지만 우촌초는 영어수업을 정규교육과정 내에 버젓이 하루 3~4교시 이상씩 배치했고, 중앙대부속초(중대부초)는 5교시에 영어수업을 배치해 1, 2학년 학생 전원이 강제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상명초와 한신초도 비슷한 방법으로 편법적 운영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명초와 영훈초 우촌초 중대부초는 영어 방과후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 하원셔틀버스 운영을 시작해 사실상 의무적으로 영어 방과후수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었고요. 청원초와 한신초의 경우 공통교육비에 영어 방과후학교 비용을 각각 △특성화교육비 △창의혁신교육비라는 이름으로 포함시켜 강제적으로 참여하게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2020 방과후학교 길라잡이'에 따르면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는 주당 최대 5차시(5일*40분=200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이내로 허용하고 있는데요. 이들 사립초등학교 중에선 최대 19차시(19일*40분=760분)에 달하는 영어몰입교육을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태강삼육초는 학기당 144만원 비용의 영어집중반 코스를 운영하면서 최대 8차시 영어 방과후수업을 배치했고, 한신초 청원초는 매일 2차시씩 최대 10차시, 상명초는 최대 12차시, 우촌초는 최대 19차시까지 영어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국교과서나 사교육업체의 교재를 활용하고 있는 사립초등학교들(출처=사교육걱정)
외국교과서나 사교육업체의 교재를 활용하고 있는 사립초등학교들(출처=사교육걱정)

이 밖에 이들 학교는 외국교과서나 사교육업체의 교재를 버젓이 영어수업교재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학습이 아닌 놀이-활동 중심, 문자가 아닌 음성언어 중심으로 운영하라는 교육청의 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영어 방과후학교가 초등학교 정규교육과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 2학년을 대상으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레벨테스트나 영어 관련 학교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유아 사교육 폭증은 물론 심각한 교육 불평등을 부추기는 사립초의 과도한 영어 교육을 근절해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사립초들이 학교를 부당하게 운영하는 실태를 시정할 수 있도록 전체 사립초에 대한 특별전수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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