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향력 커진다..학부모 "정시 40%도 부족, 더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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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향력 커진다..학부모 "정시 40%도 부족, 더 늘려야"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9.11.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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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부터 정시 비중 40% 이상 확대
논술·특기생 전형 폐지..학종 비교과·자소서 폐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출처=교육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출처=교육부)

앞으로 대학입시(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강해집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보는 2023학년도 대입까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16개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중이 40% 이상으로 늘어나고요. 2024학년도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교과 활동과 자기소개서(자소서), 논술 전형도 폐지됩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체로 교육부의 방안을 반기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정시 확대 시기를 더 앞당기고 비중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정시 40% 늘리고 논술·특기자 전형 폐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소재 대학 중 학종과 논술 비중이 45% 이상인 대학을 꼽아 2023년까지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40% 이상 높인 것이 핵심입니다. 해당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가나다 순)인데요. 

이렇게 되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현재보다 5600여명 증가한 2만명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지목한 16개 대학 중 수능 위주 전형 비중 40% 달성 계획서를 제출한 곳에 한해서만 '재정지원(고교교육기여대학)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각 대학들이 이에 목을 매고 있는 만큼 대부분 받아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교육부는 대입 전형을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 두 가지로 단순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논술 위주 전형과 특기자 전형도 점차적으로 폐지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현재 위 16개 대학의 논술 전형 선발 비중은 10.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논술과 특기자 전형이 줄어들면 정시 비중이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종 비교과·자소서 폐지

학종은 따로 비율을 제한하지 않았지만 '부모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 비교과 활동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자소서도 없어집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2023학년도)은 비교과 활동의 일부만 기재할 수 있고 자소서는 문항을 축소합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2024학년도)부터는 수상실적 독서활동 봉사활동 등이 아예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며 자소서도 쓰지 않습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지역 균형 선발을 합친 '사회통합전형(가칭)'이 생겨나는데요. 서울 주요 대학은 사회통합전형으로 정원의 20% 이상을 뽑아야 합니다.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 대입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계획입니다. 2025년 도입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 새로운 교육 정책을 반영한 새로운 수능체계를 마련합니다. (관련기사 일반고 육성 속도..고교생도 수강신청 '고교학점제'가 뭐길래)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학부모·학생 "정시 더 확대해야"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김병진(51세) 씨는 "조사 결과 학종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정시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고 도입 시기도 더 앞당겨야 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최수정(37세) 씨는 "수시나 정시나 지방에 살면 모든 면에서 불리한 건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래도 정시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희망이 있다는 점에서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이태호(44세) 씨도 "고등학교까지는 기초체력을 기르는 차원에서 이전처럼 국영수과를 공부하고 더 전문적인 건 대학에 가서 해도 충분하다"면서 "수시는 교과전형만 남기고 학종과 논술은 없애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 김유미 양은 "차라리 국영수과만 공부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논술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대회까지 나가려면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토로했습니다. 

고등학생 최현아(17세) 양도 "스펙으로 대학을 가려면 돈이 많이 든다"면서 "차라리 공부로 대학 가는 게 돈도 덜 들고 공정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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