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이용객 10명 중 4.5명 "임산부 배려석, 일반승객이 더 많아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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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이용객 10명 중 4.5명 "임산부 배려석, 일반승객이 더 많아 앉아"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9.11.27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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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 차예요. 얼마 전 지하철을 탔을 때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려 하니 학생이 앉아 있더라고요. 게임을 하고 있는 거 같아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서 있었어요. 그런데 게임을 하다가 저를 보고 만삭이 제 배를 보곤 피식 웃더니 다시 게임에 집중하더라고요. 그 뒤론 아예 문 앞에 서 있어요'-인천 남동구에 사는 김빈우(31세) 씨

몇 년 전부터 지하철에 임산부들이 앉을 수 있게 핑크색으로 표시한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됐습니다. 도입 초기에는 형평성 논란이 있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홍보로 어느 정도 인식이 개선된 것 같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임산부 배려석엔 일반승객들이 더 많이 앉는 것으로 보입니다.  

설문조사 전문 업체 나우앤서베이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남녀 920명(남성 455명, 여성 4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9%가 '지하철에서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배려석에 앉았다고 언쟁을 했거나 다른 사람들이 언쟁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임산부 배려석에는 일반 승객들이 더 자주 않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현재 임산부 배려석에 주로 누가 앉는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일반 탑승객(임산부 및 교통약자를 제외한 나머지 승객)이라고 답한 경우가 45%에 달했습니다.

이어 △고령자나 장애인 영유아 동반한 승객 등 임산부를 제외한 교통약자(34%)라는 답이 두 번째로 많았고요. △임산부라고 답한 경우는 전체의 21%로 가장 적었습니다.

이와 달리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공감대는 꽤 형성돼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전체의 44%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현재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배치 방식이 편리하다고 판단해고요.

또 '주변에 임산부가 없고 임산부 배려석만 비어있을 때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절대 앉지 않는다가 59%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너무 피곤하거나 복잡할 때는 앉는다(31%) △일단 앉는다(10%)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배치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과 같이 유지해야 한다가 53%로 가장 많았고요. △교통약자석으로 통합해 거기에만 앉을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30%)△별도의 여성전용 객실을 만들어 통합해야 한다(1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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