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고 안심은 금물..'노로바이러스' 유아장염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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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고 안심은 금물..'노로바이러스' 유아장염주의보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7.11.2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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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반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유아가 발생했습니다. 어린이집 내부를 철저히 소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들 하나를 둔 김혜진(34세) 씨는 최근 어린이집 안내판에 걸려 있던 알림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재작년 겨울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당시 어린이집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혜진 씨 아이도 감염됐다. 아이는 계속된 구토에 설사는 물론 잘 먹지도 못해 짜증이 늘었고 혜진 씨는 아이를 간호하고 달래느라 아주 혼쭐이 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구역질과 구토, 설사를 하고 열이 나기도 한다. 낮은 온도에서 더 활성화하는 성질이 있어 11~2월 사이, 즉 겨울에 감염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영하 20℃ 에서도 살아남는 독한 바이러스로 감염성도 매우 강하다. 보통 하루 이틀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이틀에서 사흘 정도 지속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생선이나 조개, 굴, 고기 등을 날 것으로 먹었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았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또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딱히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쓴다. 약은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의 처방을 받은 후 사용하며 지사제(설사를 멎게 하는 약)는 최대한 사용을 자제한다. 주로 정장제(장 기능을 조절하는 약)를 통해 설사를 멈추고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설사와 구토 증상이 멈추고 정상적인 변을 3회 이상 보면 다 나은 것으로 본다. 

수분과 탄수화물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더라도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설사가 심할 땐 쌀 미음이나 흰죽이 좋고 구토가 심할 땐 보리차와 쌀 미음을 먹인다. 죽을 거부하면 백설기나 감자, 고구마 찐 것을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반면 유당이 많은 유제품과 섬유질이 많은 과일, 설탕과 기름기가 많이 든 음식은 피해야 한다. 기력 보충을 위해 사골국물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상태가 좋아지면 밥을 먹여도 되지만 그래도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 

분유를 먹는 어린아이라면 '설사 분유'를 먹이거나 일반 분유를 평소보다 묽게 타서 먹이면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손 씻기'다. 외출 후 돌아오면 먼저 손을 씻어야 하며 자주 씻을수록 좋다. 겨울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음식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생선과 어패류, 육류 등 음식은 최대한 익혀서 먹어야 하는데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된다. 식기나 장난감 등은 주기적으로 열탕 소독한다. 

아이가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면 설사와 구토를 계속하게 돼 먹기가 힘들고 배고픈 상황이 반복되면서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수족구와 함께 부모의 인내력을 요하는 질병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전염이 잘 되는 바이러스인 만큼 가정에서도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화장실이 두 개라면 다른 가족과 화장실을 따로 쓰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쓴 화장실은 더욱 신경 써서 청소한다. 감염 기간 식기와 수건도 따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과 학교는 보내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계속 배가 아프다고 하면 배에 손을 대고 원을 그리듯 마사지를 해주면 좋고 몸에 끼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혀야 한다. 자다가도 설사를 할 수 있으니 밤에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하며 설사한 옷과 이불 등은 다른 빨랫감과 분리해 뜨거운 물에 세탁한다. 

겨울철에 흔하게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 역시 유아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물설사를 유발해 순간적으로 탈수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일이 많아 과거엔 노로바이러스보다 더 혹독한 장염 바이러스로 불렸다. 하지만 백신 접종(로타텍 로타릭스)을 시행한 후부터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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