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은' 인스타그램 후기 적발?.."알아서 거른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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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은' 인스타그램 후기 적발?.."알아서 거른지 오래"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9.11.2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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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임을 알리지 않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광고임을 알리지 않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가격이 비싼 육아용품을 살지 말지 고민할 때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제품 후기를 자주 봐요. 광고라는 의심을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서울 양천구 거주하는 김규리(32세) 씨

요즘은 대부분 물건을 사기 전에 온라인으로 사용 후기를 검색하죠. 그런데 돈을 주고 자사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도록 했음에도 해당 내용이 광고라는 사실을 숨긴 게시글들이 적발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와 이목을 끌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행태로 제조사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경우는 이미 만연했는데 너무 뒷북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돈 주고 광고 안밝힌 7개 사업자 과징금  

공정위는 대가를 지급한 인플루언서(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높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통해 광고하면서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은 7개의 사업자에 대해  '표시ㆍ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6900만원을 부과했다고 지난 25일 밝혔습니다. 

위반 사실이 적발된 사업자는 화장품 분야 4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LOK·LVMH코스메틱스)과 소형가전 분야 1개(다이슨코리아), 다이어트보조제 사업자 2개(TGRN·에이플네이처) 등 7개입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해당 사업자들은 인플루언서에게 자사 상품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작성해 줄 것을 요청했고요. 그 대가로 현금을 지급하거나 광고 대상 상품을 무상으로 제공했습니다.

위 사업자들이 게시물 작성의 대가로 인플루언서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무려 11억5000만원에 달했다고 하고요. 이중 돈이나 상품을 받고 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게시물이 4000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가를 지급받은 사실을 표기하지 않은 게시물은 소비자 입장에서 인플루언서가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쓴 정보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데요. 상업적 광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죠. 소비자가 합리적인 구매를 하는데 방해를 받는 겁니다.

◇소비자 "적발된 곳이 7곳 밖에 없다고?"

공정위의 대대적인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SNS에 올라오는 상품 후기는 광고성이 대부분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데 공정위가 이제서야 조사에 나섰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하고요. 제재 대상이 7곳 밖에 되지 않은 게 오히려 의심쩍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구자연(32세) 씨는 "육아용품이며 화장품, 가구까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올라온 제품의 후기를 많이 찾아보고 산다"면서 "대부분이 광고처럼 보이는데 7곳만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는 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경기도 군포에 거주하는 임영은(38세) 씨도 "광고글을 제외하고 보려고 해도 워낙 많아서 거르기 쉽지 않다"며 "그래서 제품을 상세하게 찍은 사진만 보고 다른 내용은 알아서 거르는 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인플루언서들의 후기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공정위는 이번 제재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광고하면서 게시물 작성의 대가를 표시하지 않는 행위가 줄어들 것"이라며 "소비자 간 서로 공유하는 정보의 정확성을 높여 소셜미디어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권 행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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