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논란' 맥도날드 주방 공개 강수.. 소비자들 "정해진 날짜 무의미"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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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논란' 맥도날드 주방 공개 강수.. 소비자들 "정해진 날짜 무의미" 비아냥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9.11.1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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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맥도날드가 모든 매장의 주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여러 의혹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손상은 물론 직원들의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건데요. 이를 두고 '예정된 날짜와 시간에 준비하고 공개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오는 19일 '주방 공개의 날' 행사를 열고 전국 310여 개 레스토랑의 원재료 관리와 조리 과정을 공개한다고 11일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맥도날드의 위생 관리뿐만 아니라 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언더쿡(패티가 덜 익는 현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를 위해 패티 온도를 측정해 실시간 자동으로 기록하는 시스템과 원재료 품질 관리 유효기간을 자동으로 계산해 스티커로 출력하는 프린터 등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맥도날드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지난 3년여간 위생 문제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6년 4살배기 아이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해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이 일었습니다. HUS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독소를 분비해 신장과 뇌 등 신체의 주요 기관을 손상시키는 질환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발병 원인이 덜 익은 햄버거 탓이라며 맥도날드를 상대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맥도날드를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정치하는 엄마들을 포함해 9개 시민단체는 맥도날드가 오염된 패티의 유통 사실을 은폐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 햄버거병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맥도날드가 햄버거병 수사 과정에서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검찰은 지난달 햄버거병 재수사에 들어 갔습니다.

또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 최근 덜 익은 패티 사진과 곰팡이가 핀 재료 사진 등 34장을 추가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특히 해당 자료가 맥도날드의 내부 직원들로부터 나온 제보라는 주장에 파장이 더욱 컸습니다.

맥도날드는 '제기되는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인데요. 입장문을 통해 전국 매장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힘과 동시에 위생 논란이 불거진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고요. 더해 주방을 공개해 억울한 부분을 적극 해명하겠다고 나선겁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하루 점검이 끝인가? 불시에 하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 위생 점검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홀 상태만 봐도 주방은 안 봐도 비디오', '예정된 날짜와 시간에 공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진짜 아이들 먹이기에는 불안하긴 하다', '주방만 오픈하면 뭐 하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상당수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이영화(34세) 씨는 "최근 보도된 곰팡이 핀 햄버거, 안 익은 패티 사진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같이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맥도날드가 주방 공개를 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만 공개한다는 건 100% 믿음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공개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이날부터 맥도날드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매장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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