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 선배맘의 귀띔.."입학설명회 2년 전부터는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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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초 선배맘의 귀띔.."입학설명회 2년 전부터는 들어야"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9.1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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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가장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의 '계성초등학교' 전경
2019학년도 가장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 소재 '계성초등학교' 전경

"비싼 만큼 좋다고들 하니까요. 그래서 일단 사립초 원서는 다 써보는 걸로 알아요. 원서조차 넣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립 초등학교들이 이달 들어 2020년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을 시작하면서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국 사립초 1년 평균 학비(2017년 기준)는 822만3000원, 가장 비싼 곳은 1300만원(경복초)에 달하는데요. 이렇게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사립초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립초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점만 있을까요? 올리브노트가 사립초 학부모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체육수업을 하고 있는 리라초등학교 학생들(출처=리라초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체육수업을 하고 있는 리라초등학교 학생들(출처=리라초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사립초 교육과정 국공립대비 만족.."늦은 오후 보육 큰 장점" 

대다수 학부모는 '학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사립초의 장점으로 꼽습니다. 그래서 맞벌이들은 무조건 사립초에 보내야 한다는 얘기도 있죠. 

사립초 학생은 대체로 오전 7~8시 사이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합니다. 8시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학교도 있고 한 시간 정도 책을 읽거나 자유놀이를 한 후 9시부터 정규 수업을 시작하는 곳도 있습니다.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면 체육이나 음악, 영어나 중국어 등 방과후 수업을 합니다. 방과후 수업까지 마무리하고 스쿨버스를 타고 다시 집에 오면 오후 4~5시 정도. 학원 한 군데 정도를 더 가면 학부모들이 퇴근하면서 아이를 맞습니다. 

서울 용산구에서 아이를 사립초에 보내고 있는 워킹맘 한승미(45세) 씨는 "등교 시에는 아침 출근길에 아이를 스쿨버스 태워 보내고 하교 시에는 시어머님이 학원으로 아이를 데리러 간다"며 "국공립(초)에 갔으면 학교 끝나고 적어도 학원 3군데는 뺑뺑이 했을 텐데 사립은 학교 안에서 모든 게 해결돼 아주 만족한다"고 전했습니다.

국공립초 학생들은 보통 정규 수업이 시작하는 오전 9시 전에 학교에 도착해 빠르면 오후 1시에 정규 수업과정이 끝나는 날도 있습니다. 국공립초도 방과후 활동과 돌봄교실이 있어 오후 보육이 가능하지만 '추첨제'라서 등록을 못하면 오후 시간엔 학원을 전전해야 하죠. 

서울 관악구에서 아이를 국공립초에 보내는 유민(36세) 씨는 "워킹맘들은 대부분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회사를 그만둔다는 얘기를 듣고 남의 얘긴 줄만 알았다"며 "추첨제인 돌봄교실에서 떨어지니 아이가 오후에 갈 데가 없는 상황이 생겨 결국 사표를 냈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학교별 특화 교육과정도 선호요인..영훈 '영어'·이화 '인성'·추계 '예체능'  

국공립초와 달리 각 학교마다 특화된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부모들이 사립초를 선호하는 이유인데요.

예를 들어 계성초등학교나 영훈초등학교, 중앙대학교사범대학초등학교, 세종초등학교, 우촌초등학교 등은 '학습에 특화된 곳'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비교적 엄격한 규율 아래 공부하는 습관을 확실하게 들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요. 특히 영훈초와 우촌초는 영어 교육에 특화된 학교로 매년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죠. 

첫째 아이를 계성초에 보내고 있는 이희진(44세) 씨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이 학교에 보낼 생각을 하고 일찌감치 준비시켰다"며 "실제로 입학하고 나서 보니 내 아이보다 더 학습 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는 아이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나 리라초등학교, 성동초등학교 등은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곳으로 유명하죠. 또 숭의초등학교나 추계초등학교 등은 예체능에 특화된 학교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추계초 학부모인 김재만(37세) 씨는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에서 숲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해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내 한 사립초등학교의 가을 운동회 전경(출처=해당 학교 홈페이지 캡처)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의 가을 운동회 전경(출처=학교 홈페이지 캡처)

◇사립초, 잦은 학교 행사·중학교 때 새로운 교우관계 '부담'

물론 사립초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국공립초와 비교해 학교 행사가 많아 온 가족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고요. 또 일부 사립초는 정원이 많지 않아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와 6년 내내 한 반에서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사립초 특성상 동네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아 중학교에 가서 친구를 새로 사귀어야 하는 점을 단점으로 꼽습니다.   

사립초 학부모인 배지현(41세) 씨는 "주말에도 학교 수업이 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학교 행사가 있다"며 "어린 둘째까지 데리고 행사에 따라다니다보면 주말에 온전히 쉬지 못해 솔직히 피곤하다"고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최철민(38세) 씨는 "학교 친구들이 다 다른 동네에 살다 보니 중학교에 가면 교우관계를 새로 시작해야 해서 걱정"이라며 "내년에 5학년이라 먼저 동네 초등학교로 전학을 시켜서 적응 시킬 계획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조건적 사립초 찬양 금물..아이 성향에 맞는 곳 신중하게 선택해야"

전문가들은 사립초와 국공립초의 장단점이 각각 다른만큼 아이의 성향과 집안 환경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한 사립초 교사는 "많은 학부모가 사립 초등학교는 무조건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의 성향에 따라 국공립이 더 맞을 수도 있다"며 "입학 2~3년 전부터 각 학교의 입학설명회를 듣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가끔 8살짜리 아이가 1시간 걸려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걸 보면 안쓰럽다"면서 "결국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 현실적인 부분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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